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2)
- 11jcrwtvit
- 2024년 12월 2일
- 2분 분량
이 내용의 일부는 "Will you be there?" 뒷 부분에서 짤막하게 언급하였습니다.
저는 IMF가 터지고 한참 지나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미국 보수학계를 대표하는 학자인 헌팅턴이라는 정치학자가 저술한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으로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문명의 충돌은 1996년에 미국에서 간행이 되었고, 1997년에 국내에서 간행이 되었다고 하는데,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세계 39개 언어로 번역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의 간략한 소개 정도만 언론 기사를 통해 읽었고 자세한 내용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놀랐던 것은, 미국 정치학자가 느닷없이 동서양을 포괄하는 학문적 대상으로서의 문화, 종교, 역사 연구에 있어서의 문화 상대주의를 강하게 배격하고 나서고 있다는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아래 링크는 위키백과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설명인데, 장단점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 문화 상대주의는 1930년대 미국의 두 인류학자 베네딕트와 허스코비츠에 의해 대표적으로 주창된 이래 현재까지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류학자들의 기본적 인식이 되고 있고, 이와 같은 학문적 배경 하에서 2차 대전 종전 무렵 UN헌장이 생겨나고 유네스코가 그 역할을 맡아서 국가간의 교육, 과학, 그리고 문화 교류를 통한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진해온 것이죠

저는 종교나 문화, 철학을 공부할 때, 문화 상대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세계관, 다양한 인식론과 방법론을 전혀 거부감없이 공부하였는데, 아마도 서양 철학, 인류학, 종교, 역사 등등, 서구식 학문이 전 세계로 폭넓게 퍼져나갈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이와 같은 미국 학계의 문화 상대주의 덕분이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돌연 문명의 충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것이죠.
패권 국가에서 문명의 충돌을 주장하고 나섰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패권과 군사력이 우선이지, 군사력을 뒷받침할 수단이 되지 못하는 학문이나 문화 같은 거는 아무짝에도 써먹을 데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제가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단순한 저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미국 보수학계 대표적인 정치인이었다는 점이었고, 같은 시기에 맨해튼 프로젝트의 뒤를 이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1994년도에 미국에서 인류학 전공 서적을 구입해서 읽던 중에, 게놈 프로젝트가 그간의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는 인류학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후가 신나치주의자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나치주의자들이 미국의 학문적 영역(특히 인류학)에 깊숙히 포진해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1997~8년도에 휴먼 게놈 지도가 완성이 되면 곧바로 아담2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였는데, 이 아담2 계획의 완성은 나찌즘에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이야기가 무슨 찌라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 흘려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학이라는 학술 저서 서문에 적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 인류학 공부를 하던 중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인에 불과한 제게 인류학 같은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곧바로 게놈 프로젝트와 관련한 공상과학 소설을 적게 되었죠.
희안하게도 제가 책을 출판한 시점이, 문명의 충돌이 발행된 1996년도와 같은 시기인데, 저는 1995년에 이미 게놈 원고를 국내 출판사에 좌악 돌렸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는 제 글이 먼저 나간 셈이 되겠네요.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가슴 아픈 뒷 이야기들은 예전에 말씀드린 것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1997년도에 이 책이 국내에서 번역되어 소개가 되고 우리나라에 IMF가 터졌죠.
그리고 지금은 바야흐로 3차 대전이 진행 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 제 상황을 홀로 아리랑이라는 노래로 평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한국에 들어 와 IMF를 겪고는 도망가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도저도 다 잊고 돈벌이 될 만한 자격증이나 따서 인생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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