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little bird
- 11jcrwtvit
- 2024년 11월 26일
- 4분 분량
다시 본 운터, 자유로운터, 카운터, 마플 마인크래프트, 마플의 잡다한 채널, 유성, 유성 매직, 꾸몽, 파크모
오늘 제가 알고 있는 마플의 영상 채널 이미지들을 모두 실어올리면서,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앞서 마플의 줄기세포에 여러 줄기세포가 핵반응하여 한몸처럼 된 동료들이 여럿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기는 하였으나, 믿기 힘드시겠지만, 위 영상 채널들의 캐릭터와 콘텐츠들은 모두 아들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래 노래는 예전에 하나님께서 아들에 대한 계시를 하실 때 들려주신 노래입니다)
제가 예전에 자유로운터를 소개하면서 썰을 잘 풀어서 주변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공돌이라고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원래 아들이 공학을 하기로 마음 먹기 전까지... 그때가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아들이 말도 많았고, 또 제게도 친절하고 많이 상냥했죠. 학교 수업에도 굉장히 충실했습니다. 특히 국어와 음악 부분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게 받아쓸 글자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주면 열심히 잘 따라했습니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한문도 저더러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주면 열심히 적어가면서 공부를 했죠, 오죽하면 3학년 담임이 저를 불러서, 쟤는 한국에서 학교다닌 웬만한 애들보다 받아쓰기도 더 잘하고 한문도 잘하고, 급식도 하나도 남김없이 잘 먹는다고 칭찬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제가 TV드라마를 추천해서 같이 볼 때면, 스토리에 매몰되어 보는 내내 감정 표현을 아주 적나라하게 잘하곤 했습니다. 또 한국 역사를 공부시키려고 만화로 된 전집들을 사주었는데, 늘 옆에 끼고 읽었고, 학교에서는 동요 부르기 대회에도 망설이지 않고 참가하였고, 또 학예회떄 연극 공연을 한답시고 집에서 대본을 열심히 외우는데,배우 목소리를 만들어내면서 제법 그럴듯한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저 같으면 낯간지러워서 못할 행동이었기 때문에, 도대체 쟤가 누구를 닮아서 저러냐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들을 이과 쪽으로 공부를 시킬 생각은 크게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전공한 인문학 자체가 생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을 인문학 쪽으로 공부시킬 계획은 전혀 없었고, 또 원 집안 내력이 공부 쪽으로만 발달되다보니, 무슨 체욱이나 연기를 시키거나 그럴 상황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아마도 아들이 그 시기 산수에서 자꾸 실수를 해서 좋은 점수가 안나오다보니, 자기는 문과쪽이 더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열성적으로 국어나 예능쪽에 몰입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원래 그쪽으로 적성이나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재능들이 출중하다는 것을 제가 익히 알고 있었기 떄문에 쉽게 이과쪽으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예전에도 잠깐 말씀을 드렸는데, 아들은 돌이 되기 전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돌이 지나면서부터 말을 굉장히 잘했고, 15개월 되었을 때, 못부르는 동요가 없을 정도였고, 유행가도 가르쳐주니까 그걸 따라불렀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세살 때인가, 사촌여동생이 태어났는데, 제가 그떄 학교에 다니느라 친정 집에 아들을 잠깐 잠깐 맡겨놓곤 해서, 아들이 엄마 정에 좀 굶주려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친정 집에 갓난 조카 아기가 와있길래, 품에 안고 얼르고 있는데, 아들이 바로 옆에 오더니 제 얼굴을 보면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죠.
저는 순간 소름이 쫘악 돋았습니다.^^
제 모친이 그걸 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천재라고요... 친척들만 오면 아들 더러 질투 노래를 불러보라고...
원래 그 노래는 여름에 관광버스를 타고 바닷가에 놀러가는 중에, 버스 안에서 이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와중에 아이가 조금씩 흥얼거리길래 가르쳐 준 노래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서 제법 잘 따라했고, 버스 안에서 어린 애가 흥얼거리면서 그 노래를 부르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웃고.. 그러니까 아이가 더 신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그렇게 배웠던 노래였죠. 바닷가에서 복습 몇번 하고 집에 올때도 복습하고.... 집에 와서도 심심풀이로 몇 번 부르고 ... 한동안 그 노래를 안 불렀는데, 그날 제가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제 앞에 서서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겁니다.
아들이 미국에서 킨더(미국 유치원)에 다닐 때, 유치원 선생님이 아들더러 미국 애들보다 영어 발음이 더 정확하다고 칭찬을 해주었고, 또 아들이 쓴, 그림을 곁들인 짤막한 스토리북을 보여주면서 칭찬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떄 아들이 적은 스토리북을 처음 보았는데, 짤막하지만 반전이 있었고 그 반전으로 인한 감동도 있는,,, 그걸 보고 저도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 방학 때면 집에서 매번 만화를 그렸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졸업하고 검정고시 공부를 하면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학원에는 안가고 독학으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 그리기가 나중에는 만화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이 이공계 쪽으로 방향을 잡은 이후 취미로 만화를 많이 그리게 된 배경이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읽었던 다양한 만화 전집과 동화책 들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과 예능 쪽으로의 재능과 적성 그리고 향수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이공계로 방향을 정해 지독하게 몰두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때, 아들이 "상도"라는 사극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사극이 한참 방영 중이던 어느 날 느닷없이 "엄마, 나는 나중에 커서 세종대왕같은 사람이 될거야"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느닷없는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제가 만화로 된 위인 전집들을 시리즈로 사주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세종대왕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일시적으로 하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으면서 야~ 요즘 세상에 무슨 왕이냐. 왕은 옛날에나 있는 거지, 지금 세상에 어떻게 왕이 돼? 하고 농담으로 치부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정색을 하면서, 바로 제 말을 맞받아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를 다 사버리면 되잖아~라고 하면서요.
쟤가 상도를 너무 열심히 봐서 저러는구나 싶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나라를 어떻게 사? 나라를 살 정도면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이 있어야하는데? 라고 물었더니 나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엄청 엄청 많이 벌면 되잖아~
저는 그 순간 할 말을 잃었죠. 쟤가 홍길동 책을 보고 저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보통 큰 일이 아니라는 걱정이 엄습해왔습니다.
한참 고민을 한후, 제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돈을 많이 벌려면 남이 만들어놓은 물건을 파는 정도로는 안되고 자기가 물건을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데, 너는 무슨 물건을 만들어서 팔래? 그랬더니 큰 돈을 벌려면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큰 물건을 만들어서 팔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돈이 되는 큰 물건을 만들려면 큰 기계를 만들어서 팔면 되겠네? 그러려면 공학을 전공해야겠구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공학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 있었죠.
자식을 낳으면 절대로 공학자로 안만들겠다. 공학 박사학위 받고 나이 30에 취직하면, 나이 40이면 명퇴당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치킨 집 차리는 일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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